조사(弔辭)

조사(弔辭)

일본국 전 내각총리대신 나카소네 야스히로

김종필 선생의 영전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선생께서는 대한민국 정치의 중추에서 항상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그 역사와 함께 걸어오셨습니다. 전후 혼란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조국이 부흥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때로는 고심의 결단도 있었을 중책을 맡으시며, 한시도 마음 편할 일 없이 나아가신 그 인생을 생각하면 실로 대한민국과 행보를 같이한 생애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수교는 선생을 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선생께서는 매우 어려운 협상에서 깊은 통찰력으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일본과 한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대국적 판단으로 합의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선생께서는 정계에 진출하신 후 초대 한일국회의원연맹 대표를 역임하시고 또한 국무총리로서 1998년에 ‘한일공동선언’을 추진하는 등 한일관계 강화를 위해 시종일관 힘쓰셨습니다. 선생의 위대한 공적은 양국 국민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현재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큰 전환기에 처해 있습니다. 서로 운명을 공유하는 일본과 한국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목표로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작년 12월에는 2016년에 한국에서 출판된 ‘김종필 증언록’을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세계평화연구소가 감수하여 일본에서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선생께서도 몹시 기뻐하셨는데, 저는 이 책이 차세대에게 새로운 양국의 미래를 만드는 데에 큰 양식이 되고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선생과는 매년 8월에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골프를 치기도 하고 선생께서 즐기던 발렌타인 위스키를 마시며 정치와 문화, 예술에 관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또한 1960년대 말에는 후지산 그림을 한 장의 캔버스에 둘이 공동으로 그린 적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좋은 옛 친구를 잃어 참으로 슬프고 적막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고 김종필 선생과의 오랜 우정과 교분에 충심으로 감사드리고, 선생의 생전 모습과 남기신 덕을 추모하며 마음 깊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1018년 6월27일

일본국 전 내각총리대신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 부친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지난 달에 만 100세가 되어 고령으로 올 수 없어 아들 히로부미가 부친의 조사를 대독하고, 이대순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이 통역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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